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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센터 알바 후기

물류센터 알바 후기(도서 물류 현실, 한달 경험 기준)

도서 물류 알바 현실, 한달 해보니 이랬다

물류센터 알바를 하게 된 계기

웹 개발자로 일하면서 몸을 쓰는 일을 해본 적은 거의 없었다. 최근 AI 발전 이후 개발에 대한 흥미가 떨어진 시점이라 오히려 완전히 다른 종류의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류센터 알바를 찾아보면 대부분 쿠팡 관련 후기뿐이라 선택지가 넓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쿠팡은 선호하지 않았고, 지인의 추천으로 도서 물류 알바를 알게 됐다.


그렇게 시작하게 된 일이 도서 물류 알바였다.



경기도 파주에 있는 도서 물류센터

쿠팡과 마찬가지로 이곳도 통근버스(셔틀버스)가 운행됐다. 정해진 시간과 장소에 맞춰 가면 대형 셔틀버스를 탈 수 있었고, 내가 탑승한 지점 기준으로 약 30분 정도 이동하면 물류센터에 도착했다.


첫날에는 아르바이트 담당자에게 연락이 왔다. 버스 탑승 여부를 확인하며 도착하면 다시 연락해 달라는 안내를 받았다. 현장에 도착한 뒤 전화를 드렸고 담당자와 만나 근로계약서를 작성했다. 근무 기간은 한 달(4주) 이었다. 당시 나를 포함해 총 세 명이 함께 아르바이트에 참여했다.


우리 셋은 본사에서 조금 떨어진 별도의 근무지로 배정됐다. 해당 근무지에서 일하는 직원의 차를 타고 한 번 더 이동해야 했다.



내가 배정된 근무지 분위기

대체로 분위기는 괜찮았다. 갑자기 세 명이나 아르바이트가 추가됐지만 직원들은 크게 불편한 기색 없이 친절하게 대해줬다. 같이 들어온 두 명은 반대편 컨테이너로 배정됐고, 나는 다른 쪽 컨테이너로 이동하게 됐다. 서로 맡게 된 업무도 자연스럽게 나뉘었다.


흡연자를 위한 공간도 따로 마련되어 있었고, 팀장 재량으로 5분 정도의 추가 휴식 시간이 주어지기도 했다.



도서 물류 알바 실제 업무

내가 아르바이트를 했던 시기는 비교적 바쁜 시즌이 아니었다. 주로 다루던 물량도 신간 도서가 아니라 반품된 학습지 위주였다. 특정 시기에는 엄청 바쁘다고 한다.


처리 물량 확인(ISBN 기준 검수 작업)

책에는 이라는 국제표준도서번호가 있다. A4로 출력된 작업 내역서를 기준으로, 실제 처리할 책이 맞는지 ISBN을 하나씩 대조하고 수량까지 확인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초기 상태의 책들은 아스팔트 바닥 위 파렛트에 섞여 있는 경우가 많다. 정리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작업자는 책을 하나씩 확인하면서 종류별로 분류하고 다른 파렛트에 다시 쌓아야 했다.


파렛트풀 예시(AI 생성 이미지)


이 과정에서 단순히 쌓는 것이 아니라 이동과 적재를 고려해 균형을 맞추는 것도 중요했다. 다만 이 단계에서는 최종 적재가 아니라 중간 분류 작업이기 때문에 완벽하게 적재할 필요는 없었다. 어차피 이후 공정에서 다시 정리되는 구조였다.


책의 크기에 따라 쌓는 방식(판형)도 달랐다. 처음에는 직원이 기본적인 적재 방법을 알려주는데, 바깥쪽이 아니라 안쪽부터 채워 넣는 것이 원칙이었다. 이 부분에서 한 번쯤은 지적을 받게 되는 것 같다. 책을 쌓는 작업은 어렵지 않다. 몇 번 반복하면 금방 익숙해지는 수준이다.


파렛트 적재 패턴(AI 생성 이미지)


20판은 한 층에 20개씩 있어야 하는데 AI가 16개로만 만들어 준다ㅠ.ㅠ 실제로는 다양한 판형이 존재하지만 작업 전에 직원이 기본적인 기준을 설명해 준다. 헷갈리는 부분이 있으면 그때그때 물어보면 바로 알려주는 분위기였다.


책 예시(AI 생성 이미지)


예시 이미지에는 책이 6권 정도로 묶여 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책의 두께나 종류에 따라 묶이는 수량이 달랐고, 무거운 경우에는 한 묶음 기준으로 약 15kg 이상 나간다.


이렇게 정리된 파렛트는 자키나 지게차를 이용해 작업 공간으로 이동됐다. 아르바이트가 직접 옮기는 일은 없었고 대부분 직원이 처리했다.


자키와 지게차 예시(AI 생성 이미지)


체감 난이도(처리 물량 확인)

★☆☆☆☆(1/5)


이 작업은 기본적으로 수량 확인과 분류가 중심이라 힘을 많이 쓰는 일이 아니다. 대부분 물량이 전산과 일치하는 경우가 많아서 크게 고민할 부분 없이 시킨 대로 분류만 하면 되었다.



도서 파본 확인과 적재 작업

반품된 책을 확인해 과 재사용 가능한 책을 나누는 작업이다. 작업자가 직접 책을 하나씩 확인하며 분류하는데, 처음에는 파본의 기준을 잡는 것이 쉽지 않았다. 이 정도는 괜찮아 보이는데도 파본으로 처리되는 경우가 많아 헷갈릴 때마다 같은 작업을 하는 직원에게 물어보며 진행했다.


이동식 작업대(출처: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파렛트에 분류된 책을 이동식 작업대에 옮긴 뒤 책 상태를 하나씩 확인했다. 이후 파본과 정상 도서를 따로 모아두고 PDA에 바코드(ISBN)를 스캔해 전산에 기록하는 방식이었다. 파본으로 기록한 책들은 판형에 맞게 책을 쌓아야 하는데, 책의 두께가 제각각이라 적재 시 높이가 일정하지 않은 경우가 많았고, 차이가 크게 날 때는 '댐지'를 넣어 높이를 맞추기도 했다.


PDA(출처: 나무위키)



PDA는 직원이 담당했기 때문에 아르바이트가 직접 다루는 일은 없었다. 정상 도서로 분류된 책들은 중량랙 선반에 정리해 적재했고, 해당 위치(주소)는 PDA를 통해 전산에 등록하며 보관했다.


중량고(중량랙 선반)



이 작업은 약 2주 정도 반복해서 진행됐다. 처음에는 파본의 기준이 헷갈렸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익숙해졌다.


체감 난이도(파본/적재 작업)

★☆☆☆☆(1/5)


힘을 많이 쓰는 작업은 아니다. 작업대에 책을 올리거나 중량랙에 적재된 책의 위치를 옮기는 정도가 전부라 체력적인 부담은 크지 않은 편이다.


다만 책에서 발생하는 먼지가 생각보다 많았다. 특히 중량고에는 먼지가 많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기관지에 부담이 갈 수 있겠다는 느낌이 들었다.



폐기 도서 분류

폐기가 확정된 도서들을 따로 모아 판형에 맞게 분류하고 쌓는 작업이다. 나와 함께 들어온 다른 아르바이트들은 첫날부터 이 작업을 맡았는데, 비교적 단순하지만 반복 작업이 많고 힘을 많이 쓰는 편이었다. 상하차를 해본 적은 없지만 그에 준할 정도로 체력 소모가 큰 작업처럼 느껴졌다.



파렛트에 임시로 쌓여 있는 책 더미를 같은 종류끼리 다시 분류하는 작업이었다. 책 더미의 무게는 일정하지 않아서 적게는 약 5kg, 많게는 15kg 이상으로 체감될 정도로 무거운 경우도 있었다. 단순히 옮겨 쌓는 작업이 아니라, 책 묶음의 수직과 균형을 맞춰가며 적재해야 했다.


또한 책 묶음의 수량도 정확히 맞춰야 했기 때문에 낱권으로 분리되어 있거나 묶음 수가 맞지 않는 경우에는 밴딩 끈을 잘라 수량을 맞춰야 했다. 최소 15권 단위로 묶인 이 책 더미는 현장에서 흔히 '까대기'라 불렸으며 대부분 수직 정렬이 틀어져 있어 까대기를 치면서 위치와 각도를 바로잡는 작업이 반복되었다.


첫날에는 작업 방식도 잘 모른 채 신나게 까대기를 쳤으나 다음 날이 되자 손바닥과 손마디에 통증이 심하게 느껴졌다. 이후에는 기존 작업자들의 방법을 전해 들으며 손에 부담이 덜 가는 방식으로 작업을 진행하게 되었다.


이런 책 묶음을 까대기라 불렀다.


무거운 책을 파렛트에 쌓는 작업은 전신에 부담이 컸다. 특히 1층을 쌓을 때는 팔과 허리, 다리에 피로가 집중됐고, 높은 층으로 올라갈수록 허리와 팔에 무리가 더 크게 느껴졌다. 작업 내내 편하게 느껴지는 순간은 거의 없었다. 이 작업 이후로는 온몸에 근육통이 지속돼 매일 아침이 고역처럼 느껴졌다.


먼지도 상당히 많아 마스크는 필수였는데 체력 소모가 큰 상태에서 마스크까지 쓰다 보니 답답함과 피로감이 더 심해졌다. 작업을 이어가는 동안 자연스럽게 휴식 시간만 기다리게 되는 흐름이었다.


파렛트에 쌓인 책은 일정 높이에 도달하면 스트레치 필름(랩)으로 감싼 뒤 지게차를 통해 이동 및 적재되었다. 처음에는 랩을 감싸는 작업 자체도 익숙하지 않아 다른 작업자가 하는 방식을 유심히 보고 따라 하는 수준이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반복 작업에 익숙해지며 어느 정도는 혼자서 처리할 수 있었다.


랩 예시(출처: 쿠팡)


래핑이 완료된 파렛트는 지게차를 이용해 다른 파렛트 위로 적재되며 보관되었다. 이 과정에서 전체 하중과 균형을 고려해 책이 흔들리지 않도록 단단하고 고르게 쌓는 것이 중요했다.


고된 작업이었지만 장점이 있다면 운동 효과가 확실했다는 점이다. 실제로 2주라는 짧은 기간 동안 체중이 줄었고, 복근을 비롯한 전반적인 근육이 붙는 느낌도 있었다. 결과적으로 보면 돈을 받으면서 상당한 체력 운동을 병행한 셈이었다. 밥 맛은 유난히 좋았고 일을 마치면 일찍 잠에 들 수 있어 생활 리듬 자체는 단순해졌다.


체감 난이도(폐기 도서 분류)

★★★★☆(4/5)


평소에 잘 사용하지 않던 근육을 많이 쓰다 보니 근육통이 심했다. 손을 오므리는 동작조차 힘들어 신음이 나올 정도였고, 작업 도중에는 허리가 끊어질 것 같은 느낌도 자주 들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허리 주변의 코어 근육이 어느 정도 잡히는 것도 체감됐다. 손가락 피부는 여러 겹으로 벗겨졌고, 굳은살도 일부 생겼다.


다만 평소 운동 부족이 원인이었을 가능성도 크다. 다른 작업자들은 나처럼 크게 힘들어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도서 물류 알바 후기 정리

일반적으로 알려진 입고, 출고와 같은 물류 업무와 내가 한 아르바이트는 성격이 달랐다. 바쁜 시기는 주로 한여름과 겨울(개학을 앞둔 시기)이라고 하니 참고하면 좋겠다. 세상에는 다양한 일이 존재하고 겉보기에는 단순하거나 하찮아 보이는 업무라도 결국 누군가가 그 일을 맡아 처리하기 때문에 사회가 유지된다는 점을 체감했다.


장점

  1. 칼같이 정해진 시간에만 일을 한다.
  2. 맡은 업무에 따라 운동 효과가 있을 수 있다.
  3. 단순 작업이라 적응하면 비교적 편하게 일할 수 있다.
  4. 식사가 제공된다 + 급여가 밀리지 않는다.


근무 시간이 명확하게 구분되어 있어 생활 리듬을 관리하기는 수월한 편이었다. 일반적인 회사 업무에서는 퇴근 시간이 지나도 일이 이어지는 경우가 많지만, 이곳은 6시가 되면 곳곳에서 아르바이트생들이 동시에 빠져나오는 구조였다. 출퇴근 통근버스를 운영한다는 점도 이동 측면에서 편리했다.


업무 자체도 반복적인 단순 작업 위주라 일정 기간 적응하면 흐름을 익혀 비교적 부담이 줄어든다. 또한 작업 강도에 따라 체력 소모가 큰 대신 운동 효과는 확실한 편이며, 별도의 운동을 하지 않아도 일정 수준의 신체 활동이 유지된다. 식사가 제공되고 급여가 밀리지 않는 점도 기본적인 근무 안정성 측면에서는 장점으로 볼 수 있었다.


단점

  1. 맡은 업무에 따라 체력 소모가 클 수 있고 근육통이 생길 수 있다.
  2. 책에서 발생하는 먼지가 상당히 많아 호흡기에 나쁠 수 있다.
  3. 반복 작업에 대한 피로감이 있다.


업무 특성상 물류를 직접 들고 옮기는 작업이 많아 배정된 업무에 따라 체력 소모 차이가 큰 편이다. 특히 무거운 책을 지속적으로 다루는 경우에는 근육통이 쉽게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책을 다루는 환경 특성상 먼지가 많이 발생해 마스크 착용이 필수적이다.


업무 자체는 단순하지만 같은 동작을 반복하는 구조라 시간이 지날수록 피로가 누적되는 단점도 있다. 전문성 측면에서도 높은 편은 아니어서 기술이나 경력을 쌓는 목적이라면 장기적인 직무로 삼기에는 다소 제한적이라 생각되었다.


급여(시급)와 주휴수당

2026년 기준 시급은 10,500원(최저 시급 10,320원) 이었다. 하루 8시간 근무 기준으로 하루 약 84,000원 수준이다. 여기에 주휴수당 개념이 적용되어, 주 5일을 정상 출근하면 하루치 급여가 추가로 지급된다.


즉 일주일 만근 시 6일 치의 급여가 발생해 84,000 × 6일로 계산되며, 여기서 개인소득세 3.3%를 제외하면 약 48만 원 정도를 수령한다. 금액 자체는 회사 근무나 프리랜서 수입과 비교하면 크지 않았지만, 단순노동을 통해 직접 체감하며 돈을 벌었다는 점에서 경험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출처 및 참고 자료

  1. 국립중앙도서관 - ISBN 소개
  2. 한국파렛트풀 - NF-11 파렛트풀 사진
  3.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 이동식 작업대 사진
  4. 나무위키 - PDA 사진
  5. 한영에프에이 - 중량보관고 사진
  6. 쿠팡 - 스트레치 필름(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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