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처없는 나그네 #4. 김광석거리와 대구수목원

[정처없는 나그네] #4. 김광석거리와 대구수목원 대구 여행

대구 여행, 김광석다시그리기길과 대구수목원, 김민성아임넙띠기돈까스 맛집 탐방!

피로와 게으름의 중앙에서

오랜 기간 집에만 있던 나였기에 갑자기 많아진 활동은 생각보다 많은 피로를 주었나 보다. 침대에서 떨어지기 싫을 정도로 과한 휴식을 했다.😏 그리고 체크아웃 시간에 맞추어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 모텔의 체크아웃은 13시였기에 해는 이미 중천에 떠있었다. 


어제 잠을 청하기 전에 간략하게 여행 계획을 세웠다. 첫 번째로 가고 싶었던 곳은 故 김광석을 기리는 김광석 거리이다. 김광석의 노래를 좋아하는 나에게 이곳은 빠질 수 없는 관광지였다. 김광석의 음색과 그 감정이 담긴 노래들은 수 십 년이 지난 지금까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나이를 먹을수록 더 좋아진다.😊


모텔에서 동대구역으로 이동 중이다.



경대병원역 부근에서의 식사



경대병원역으로 가기 위해 반월당역에서 2호선으로 갈아타는 도중, 어느 분이 1호선으로 갈아타는 곳을 물어보시더라. 그것도 사투리로.😓 대구 시민분께 길을 안내해 드리고 나니 묘한 기분에 휩싸였다.


오늘 점심은 돈가스가 먹고 싶었다. 마침 경대병원역 부근에 네이버 방문자 리뷰 300건이 넘는 돈가스 식당이 있었다. 식당의 이름은 김민성아임넙띠기돈까스(삼덕점)이다.


경대병원역 1번 출구에서 5분 정도 걸었다.




키오스크로 매운 돈가스를 주문하고 맛있게 돈가스를 먹었다. 매운 음식을 잘 먹지는 못하지만, 좋아하기에 자주 즐겨 먹는 편이다. 식사를 이어가던 중 뒤늦게 감자가 반찬으로 나오더라.


엄청 맛있었다. 돈가스보다 더 맛있더라.



돈가스보다 더 맛있게 먹었다. 무슨 소스인지는 모르지만 매우 잘 어울리는 조합이었다. 간단히 점심 식사를 해결하고 김광석 거리로 발걸음을 옮겼다.



김광석다시그리기길

맛있는 식사를 마치고 소화도 시킬 겸 천천히 목적지를 향해 걸었다.


15분 정도 걸으니 김광석다시그리기길에 도착할 수 있었다.









요즘은 보기 힘든 오락기도 있다.




소망과 염원으로 가득 찬 자물쇠들이었다.





평일 오후 시간임에도 간간이 보이는 관람객이 꽤 있었다. 특정 날에는 거리에서 김광석의 노래를 틀어준다는 데 내가 방문한 시간에는 아쉽게도 고요했다. 근처에 있는 김광석스토리하우스도 가보려다 다음 여행지를 생각하니 시간이 부족할 것 같았다.😓 그리 길지 않은 거리였지만 따듯한 느낌의 거리에 취한 듯했다.



벽돌집

김광석 거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인테리어가 잘 되어 있는, 멋진 카페가 있다고 했다. 




카페 이름이 벽돌집이다.



배가 고프지는 않았지만 먼 길 왔으니 시그니처 메뉴는 먹어봐야 하지 않겠는가? 극찬이 가득한 후기를 보고 밤 바스크 치즈케이크와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다.


네이버 벽돌집 메뉴 이미지


배는 불렀지만 치즈케이크는 맛있었다.



벽돌집은 가정집을 개조했다고 한다. 2층으로 된 카페인데, 햇빛이 잘 드는 테라스도 있고 전체적인 인테리어가 매우 이뻤다. 날씨도 좋고 배도 부르다 보니 졸음이 쏟아졌지만 다음 목적지를 향해 부지런히 움직였다.



대구수목원

경대병원역에서 출발하여 진천역으로 가, 대구수목원까지 걸어가기로 했다. 대구수목원은 오후 6시에 운영이 종료되므로 최소 4시에는 입장했어야 될 듯했다. 




대구수목원으로 걸어가던 중, 꽃이 핀 나무가 있었다.



대구수목원 입구


살랑살랑 한 바퀴만 걸어보자.


산책로가 걷기 편하게 잘 되어 있었다.



대구는 따듯해서 이 일찍 피었나 보다. 여유롭게 걸으며 맑은 공기를 맡고 예쁜 꽃을 보니 이 곳에 오기를 잘했다는 마음이었다.






맨발로 걸을 수 있는 황톳길도 있다. 꽤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길인데, 물이 고여있는 곳에는 발을 적시는 사람들이 눈에 들어왔다. 여기는 일반 흙바닥도 맨발로 걸어 다니는 사람이 많았다. 다들 건강하게 오래 살았으면 좋겠다.😊



황톳길을 걷는 사람들


황톳길 시작과 끝 지점에 발을 싯을 수 있는 공간이 있다.



날씨는 뜨겁지 않았으나 오랫동안 걷다 보니 땀도 나고 덥기도 했다. 가지고 다니던 물을 마시며 의자에 앉아 바람을 쐬며 휴식도 가졌다. 나무를 그늘 삼아 쉬는 맛은 오랜만에 느끼는 여유로움과 행복이었다.






이러는 와중 폐장 시간이 다가왔고, 아쉬운 마음을 뒤로한 채 수목원을 나왔다.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수목원 카페


수목원에서 입구로 내려가는 길



수목원 같은 곳을 찾아온 게 언제였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핑계로 생산적인 일에만 관심을 가졌었는데, 조금은 여유로운 마음을 갖고 인생을 살아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여행은 여행을 싫어하는 나에게 많은 깨달음을 주는 듯하다.😊



인용

  1. 김광석 -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최종 수정일: 2025. 3. 26. PM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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